호주, 한국산 K9 자주포 수입…10년 만에 수출 성사

입력 : 2020-09-03 오후 2:52:0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우리나라가 개발한 K9 자주포가 호주군에 수출된다.
 
호주 정부는 K9 자주포를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 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K9 자주포 제작사인 한화디펜스는 호주 정부와 제안서 평가와 가격 협상 후 양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가 납품된다. 호주 정부의 사업 예산은 약 1조원이다.
 
이번 K9 자주포 수출은 10년 만에 이뤄졌다. 2010년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 최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지만 현지 사정으로 2012년 사업이 중단됐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1700여대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수출됐다.

K9 자주포는 155㎜ 52구경장 자주포다. 길이 8m짜리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은 최장 40㎞까지 날아간다.

K9 자주포는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를 탑재했다. 사격 명령 접수 후 30초 이내에 탄을 발사할 수 있다. 15초 이내에 최대 3발을, 3분 동안 연속 18발을 사격할 수 있다.

산악지역이 많은 한국의 지형을 비롯해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호주법인 대표인 리차드 조(Richard Cho) 상무는 "현지 자주포 생산·정비 능력을 구축해 최고 성능의 장비를 호주 육군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호주군을 통한 K9의 성능개선 활동이 K9 계열 장비를 운용 중인 다른 국가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는 "호주 K9 도입 결정은 한-호주 국방·방산협력의 값진 결실이자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입증한 쾌거"라며 "호주 정부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인력양성 등에 힘써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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