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 여당이 코로나19 재확산 피해에 따른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으로 논의하는 것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우려를 표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6일 오전 자신의 SNS에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봤다. 짧은 글을 읽는 동안 어느새 제 눈에서도 눈물이 난다"며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면서 "적폐 세력과 악성 보수 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밝혔다.
또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란 말을 언급하면서 "2400년 전 중국의 맹자도, 250년 전 조선왕조시대에 다산도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며 "하물며 국민이 주인이란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선별 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 규모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방식 등을 확정한다.
당·정·청 4차 추경 규모를 7조~9조원으로 확정하고, 1차 지급 때와 달리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코로나19로 직접적 피해를 본 계층과 업종 등을 선별해 지원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