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쟁 중단하고 통합정치…여야 공동입법 제안"

취임 후 첫 교섭단체대표연설…감염병 전문병원 확충·벤처기업 지원 등 공통 정책 언급
"4차 추경 편성, 추석 이전에 지급해야…고통 큰 국민에게"

입력 : 2020-09-07 오전 10:34:13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등 정책의 '공동 입법'을 야당에 제안했다.
 
7일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난을 헤쳐나가는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서 연대하고 협력했지만 정치는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국가적 위기, 국민적 고통 앞에서도 정치는 잘 바뀌지 않았다. 상대를 골탕 먹이는 일이 정치인 것처럼 비치곤 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민과 여야에 함께 이익되는 윈-윈-윈의 정치를 시작하자"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의 지향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를 이루자"고 거듭 밝혔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여야정 정례 대화 시작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예컨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라며 "대합의는 코로나 극복 공동노력, 포용적 복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극복,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완성 등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입법과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통되는 정강정책도 함께 입법하자"고 했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는 "세상이 그렇듯이, 재난도 약자를 먼저 공격한다. 재난의 고통은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며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 그것이 연대이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청은 지난 6일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경을 선별지급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힘겨운 국민들께서 추석 이전부터 지원을 받으실 수 있어야 한다"며 "국회에 곧 제출될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여야 의원님들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설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라며 "오래 미뤄진 공수처 설치 근거법이 20대 국회에서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에 따른 공수처 설치가 마냥 지연되고 있다"며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 된다. 그것은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만 지키면 된다는 위험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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