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재까지는 가계대출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수준으로 단기간내 부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원장은 "향후 금리상승과 주택가격 조정 등 금융·경제여건이 변화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채무능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지난 3월말 현재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60조6000억원으로 은행권 408조2000억원(61.8%), 비은행권 252조4000억원(38.2%)으로 지난해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5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의 96.9%인 34조2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이다.
문제는 금융위기 등으로 소득이 정체된 상태에서 가계대출이 지속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와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국제적으로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데 있다.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80.4%로 미국(97.1%), 영국(102.3%)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OECD국가 평균 70%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43%로 미국(126%), 일본(110%)보다 높은 수준이고, 변동금리부 대출비중도 은행권이 92% 수준이어서 높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에 미치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자산확대 경쟁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요시 저소득서민의 원리금 상환부담 경감을 위한 가계대출 부담완화 방안의 적극적 이행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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