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사, 비대면 '힘'…주식시장서 존재감 과시

네이버·카카오 코스피 시총 3·9위
재택근무 및 온라인 개학 등 영향
게임사들도 해외 시장서 선전

입력 : 2020-09-07 오후 3:12:4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기존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들이 장악하던 주식시장에서 주요 인터넷·게임 기업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 중심의 사업을 하는 인터넷·게임 기업들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7일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스피 시장 3위와 9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내 1위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를 보유한 양사는 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서 약진했다. 3위를 기록 중인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약 52조원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세를 기록한 올해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네이버의 약진은 쇼핑이 이끌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이 이어지며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판매 금액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으며 매출을 올린다. 2분기 기준 35만개까지 늘어난 스마트스토어는 향후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40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셀트리온(7위), 현대차(8위)에 이은 9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는 강력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톡에 광고·쇼핑·콘텐츠 등을 추가하며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각종 광고와 선물하기 등의 쇼핑 서비스가 성장을 이어갔다. 웹툰과 음악 등의 유료 콘텐츠도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약 35조원으로 36조원의 현대차를 바짝 쫒고 있다.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에 41만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톡의 톡비즈 연간 매출 목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금융사업이 본격화되고 모빌리티와 픽코마(일본 웹툰 플랫폼)의 성장이 이어지며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사들도 비대면 문화의 확산 속에 선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코스피 15위, 시가총액 17조8000억원)와 넷마블(코스피 17위, 시가총액 16조7000억원))은 20위권 내에 포진했다.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시장에서 대표작 리니지와 리니지2가 건재하며 모바일 시장에서도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해외 시장에서 선전했다. 지난 2분기 매출 중 해외 비중이 75%다. 북미와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꾸준히 성과를 냈다. 
 
게임사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 펄어비스가 10위, 컴투스 18위, 네오위즈 91위, 넥슨지티 94위에 포진했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을 필두로 해외 매출 비중이 78%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대표작 '서머너즈 워'와 주요 야구게임들이 선전하며 지난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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