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최근 IBM·엔비디아에 이어 퀄컴을 상대로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종합 반도체 1위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스템 반도체 핵심인 파운드리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퀄컴의 5세대(5G) 이동통신 플랫폼인 스냅드래곤4 시리즈 생산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이 지난 3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0에서 공개한 이 제품은 중저가 5G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내년 1분기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의 칩셋 시리즈는 최고급 제품인 스냅드래곤 865가 포함한 8시리즈를 비롯해 중상급 성능을 갖춘 7시리즈, 중급인 6시리즈, 보급형인 4시리즈와 2시리즈로 구성된다.
지난해까지 스냅드래곤8 시리즈로만 5G 제품을 내놨던 퀄컴은 올해 들어 7시리즈와 6시리즈의 5G 제품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7시리즈 이하의 일부 생산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초 퀄컴의 5G 모뎀칩 'X60' 일부의 생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잇따라 대형 고객사 제품을 연속으로 수주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 생산을 맡기로 한 데 이어 최근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주한 사실도 알려졌다. 각각 삼성전자의 최신공정 7나노, 8나노 라인을 활용한다.
대형 수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업계 1위 대만 TSMC(53.9%)보다 크게 뒤진 점유율 1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의미인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 앞으로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후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시스템 반도체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