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한국거래소가 정부의 ‘한국형 뉴딜사업’ 정책에 발맞춰 KRX BBIG-K 뉴딜지수를 발표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K-뉴딜지수에 편입 되는 종목 역시 수급효과가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출시돼야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가동된 'KRX BBIG K-뉴딜지수(이하 K-뉴딜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58포인트(-0.54%) 하락한 3078.40으로 장을 마감했다.
K-뉴딜지수는 한국판 뉴딜사업을 견인할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산업을 지수화한 것으로 여기에는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팜(326030),
NAVER(035420), 카카오, 더존비즈온,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출시돼야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달 중 관련 ETF가 상장할 예정”이라며 “ETF 상장 이후 지수 내 편입된 기업들은 패시브 자금 유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특히 “BBIG 각 하위 지수별로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2차전지테마 ETF 등 유사 테마 ETF의 AUM과 비슷한 수준(4000억원)으로 자금이 유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더존비즈온, 유비쿼스홀딩스, 펄어비스, 컴투스, NHN, 골프존 등은 일평균 거래대금의 100%를 넘어서는 자금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기존에 이미 일평균 거래대금이 높았던 2차전지, 바이오 업종 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수급의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공모펀드와 ETF 시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드·ETF 런칭은 섹터/테마가 혼합된 메인지수 KRX BBIG-K 뉴딜지수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질적인 수급 개선은 2~3개월이면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다만 “KRX BBIG K-뉴딜 지수 신설 수혜는 펄어비스, 더존비즈온 외에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터넷, 게임 섹터 수혜를 예상하는 시각이 있지만, 바운드리가 섹터까지 확산되기에는 펀드·ETF 런칭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거래소는 10월 중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신설할 예정이지만, 해당 지수의 수급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뉴딜 펀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공모펀드와 ETF 시장 회복에 대한 지원이 선행될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한국거래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