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도 13개 기업 20년 연속 흑자

CEO스코어, 500대 기업 분기별 영업손익 조사
KT&G·SK텔레콤 등 82분기 동안 영업이익

입력 : 2020-09-09 오전 9:25:33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500대 기업 중 13곳이 분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2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국내 500대 기업 345개 사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하고 있는 기업은 KT&G(033780), SK텔레콤(017670), 현대모비스(012330), GS홈쇼핑(028150), CJ ENM(035760), 신세계(004170), 고려아연, 에스원, 유한양행, 농심, 한섬, 국도화학, 이지홀딩스 등 13곳이다.
 
2000년 이후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 500대 기업. 사진/CEO스코어
 
8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 중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KT&G가 3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SK텔레콤(19.3%), 한섬(15.5%), 고려아연(13.3%), 이지홀딩스(12.8%), 에스원(12.6%), CJ ENM(11.8%), GS홈쇼핑(11.2%), 현대모비스(10.8%), 유한양행(10%), 신세계(10%) 등이 10%를 넘었다. 농심과 국도화학은 각각 6.2%, 5.1%였다.
 
82분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70분기 이상 장기간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은 금호석유화학과 광동제약, LG생활건강, 한샘,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현대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한화, SK(주), SPC삼립, 현대백화점, 삼성SDS, 고려제강,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LS일렉트릭 등 17개 사로 집계됐다. 
 
60~69분기 연속 흑자인 곳은 GS리테일, 오뚜기, KG이니시스 등 9곳이며, 50분기~59분기 역시 아모레퍼시픽, 현대글로비스 등 9곳이었다.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10분기 미만인 기업은 총 170곳으로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49.3%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까지 78분기 연속 흑자였던 19곳 중 포스코와 현대제철, 솔브레인홀딩스, SKC, 호텔신라, 넥센타이어 등 6곳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속 흑자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에 국내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44조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조6524억원에 비해 19.4%(10조6016억원) 감소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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