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2주 연속 정상 자리를 수성했다. 발매 첫 주 이 차트 1위 곡이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은 빌보드 사상 역대 20번째다. 그룹 블랙핑크는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의 지원 사격으로 차트 13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K팝 걸그룹 최고기록이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닐슨뮤직 데이터를 인용해 'Dynamite'가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750만 회, 다운로드 수 18만 2000건(9월3일까지의 주간집계 기준), 1600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9월 6일까지의 주간 집계 기준)를 기록, '핫 100' 차트 정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역대 '핫 100' 차트 첫 주 1위에 오른 43곡 중, 2주 연속 정상을 수성한 곡은 'Dynamite'가 20번째다.
'Dynamite'는 첫 주 26만5000건의 다운로드 수에 이어 둘째 주 18만2000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발매 후 첫 2주 연속 18만 건 이상 다운로드 수를 올린 것은 2016년 5~6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캔트 스톱 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 이후 처음이다. 2주 연속 18만 건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9월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클로저(Closer)' 이후 4년 만이다.
빌보드는 'Dynamite'가 2주 연속 1위에 오른 비결로 리믹스 버전들을 꼽았다. 21일 발매된 오리지널 버전에 이어 풀사이드와 트로피컬, EDM, 어쿠스틱 등 리믹스 버전을 연달아 발표하며 2주 차 스트리밍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가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작업한 신곡 '아이스크림'(Ice Cream)은 이번 주 이 차트 13위에 올랐다. 그룹은 앞서 올해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과 레이디 가가 곡에 피처링한 '사워 캔디'로 이 차트 33위에 오른 바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40위권에 3곡을 연속으로 올려놓은 여성그룹은 미국 인기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 이후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피프스 하모니'는 2015∼2016년에 4곡을 연속으로 핫 100 40위권에 진입시킨 바 있다.
블랙핑크 '아이스크림'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스트리밍 1천830만 회를 기록했다. 다운로드는 2만3천 건을 기록하며 최신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 '아이스크림'으로 처음(32위) 진입하며 보수적인 현지 라디오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아이스크림'을 들은 라디오 방송 청취자는 510만명으로 집계됐다.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핫 100'은 주간 단위 싱글 음반 판매 수치와 디지털음원 판매를 음반 판매로 환산한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곡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순위에 결정적 척도가 되기에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순위권에 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가수로는 싸이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각각 이 순위 2위, 5위까지 오른 적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페이크 러브’(10위)로 ‘핫 100’ 톱 10에 처음 진입한 이후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올해 ‘온’(4위)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오다 지난주 'Dynamite'로 정상에 올랐다.
블랙핑크 역시 2018년 '뚜두뚜두'(55위)로 핫 100에 처음 올랐으며, 같은 해 영국 팝가수 두아 리파와 함께 부른 '키스 앤드 메이크업'(93위), 지난해 발매한 '킬 디스 러브'(41위) 등 점차 순위를 높여왔다.
올해 하반기,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모두 정규 앨범으로 파상공세를 이어간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10~11일 서울에서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온라인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공연으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 콘서트에 맞춰 새 앨범도 발매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는 데뷔 후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을 다음 달 2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예약 판매가 시작된 앨범은 6일 만에 선주문량 80만 장을 넘었다. 국내 걸그룹 최다 앨범 판매량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