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특혜 논란'에 여당 '감싸기' VS 야당 '특검·국정조사"

우상호 민주당 의원 "카투사 편한 군대, 의혹 의미 없다"
국민의 힘 "공감능력 제로성 발언"
추 장관 아들 서씨 측 자대배치 청탁 발언 대령·언론 고발

입력 : 2020-09-09 오후 3:46:5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정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며 현재 논란은 의미 없다고 하자, 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 등의 방안까지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추 장관 자녀 의혹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분명한 태도를 취해 달라면서 정치 쟁점화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고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에 제1야당인 국민의 힘은 우 의원 발언에 대해 “성난 국민들 마음에 불 지르는 ‘공감능력 제로’ 발언”이라며 날을 세웠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 의원의 발언을 “황당한 말”이라고 평가하며 이 사안의 본질은 ‘특혜여부'라고 논점을 조정했다. 그는 "편협한 시각으로 사안의 본질을 비틀고, 궤변으로 셀프면죄부를 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 외에도 여당 일부 의원들은 야당의 집중공세에 대응해 추 장관을 직·간접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휴가는 한국육군과 미군 규정 둘 다 병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가와 관련해서는 미군이 아닌 우리 육군 규정을 적용한다는 게 군의 공식 입장에 대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여당 의원들이 하나 둘 추 장관을 옹호하고 나서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리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지만, 비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예 규칙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새누리당 전 대표인 이정현씨는 KBS에 보도 청탁을 한 것을 두고 세월호 유가족에게 겸허히 사과했다”면서 “그게 이미 저질러진 비리를 처리하는 올바른 방식이다. 비리를 저질렀어도 처리를 제대로 하면 용서를 받는다. 경우에 따라 더 큰 지지를 받을 수도 있는 거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 측은 '부대 배치 청탁'이 있었다는 취지의 제보를 한 군 관계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서씨의 법률 대리인 현근택 변호사는 "(서씨 측은)수료식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 놓고 자대 배치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의 법률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서모 씨의 부대 배치 관련 청탁이 있었다고 언급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과 해당 발언의 녹취 내용을 보도한 방송사 SBS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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