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여야 협치 복원'에 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대일 회담' 등 여야 대표 회담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당 주요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 시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이 우리 눈에도 보일 정도여서 정말 안타깝다"면서 "엄중한 상황에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자신의 지난 7일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국회 대표연설 취지를 설명하고 "국난 앞에서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연대와 협력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이미 하고 계시지만 여야 대표 간 회동 또는 일대일 회담이라도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며 김종인 위원장과의 회동을 공개 요청했다. 그간 청와대와 국민의힘은 회동을 위해 물밑 접촉을 이어왔지만, 형식과 의제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한 코로나19 위기 극복방안과 9월 정기국회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법안 및 예산안 등이 논의됐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3세 이상 국민에게 월 2만원 통신비 일괄 지원 △'착한 임대료' 세제혜택 추가 연장 △추석 선물 보내기 등을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제8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해 간담회에서 다뤄진 내용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의혹' 등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추 장관 아들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검토 중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민정과 관련된 사안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