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여성 BJ(인터넷방송 진행자)에게 선물해 수천만원을 탕진한 뒤 강도살인까지 이른 20대 범죄가 논란이다. 온라인상에선 범죄자 개인 문제라고 보는 한편, 거액을 쓰도록 충동질하는 인터넷방송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 강탈과 시신 은닉 미수, 절도 등 혐의로 20대 A씨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여성 BJ에게 빠져 사이버머니 선물로 돈을 탕진했으며, 이로 인한 생활고가 범행 동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 여성 BJ가 한 시청자로부터 1억여원어치 사이버머니 선물(아프리카 TV 별풍선)을 받아 화제가 된 이후 온라인상에선 부정적 여론이 생겼다. 노동 강도에 비해 막대한 소득을 챙기는 것을 두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데서 비롯된 비판적 시선들이다. 일각에서는 주목받기 위해 자작극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성적 노출이 심한 일부 BJ들에 대한 문제적 시각도 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성매매와 다를 게 뭐냐”, “충동적인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법적으로 정해 선물 금액 한도를 낮춰야 한다”, “성 상품화를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반면, “돈을 쓰고 안 쓰고는 개인의 자유, 범죄는 별개다”, “범죄자의 문제지 BJ를 탓하나”, “쓸데없이 돈을 쓰고 후회하는 것은 개인 문제” 등 반론도 많았다.
한편, 정부는 소득 신고가 불투명한 이들 개인방송에 대해 과세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세청은 고소득 개인방송자에 대한 금융거래 정보를 정밀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유튜브 가짜뉴스 등 인터넷방송 콘텐츠 유해 여부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높여가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