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최근 1주일 사이 코로나19 1명의 확진자가 채 1명을 감염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감염병 확산세가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이 20%대를 유지하고,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R)’가 한주 사이 ‘1 이하’로 내려갔다.
R값은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다른 환자의 수를 계산한 수치다. R값이 1 이상이면 1명의 확진자가 1명 이하에게 전파시킨다는 뜻이다. 이는 유행 규모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방역당국은 R값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을 두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깜깜이 환자’ 비율과 ‘소규모 집단감염’ 등 불안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하루 300∼4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8월 말 R값은 1.5 수준이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하루 확진자가 8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적인 노력으로 확진자는 감소 추세지만 아직 두 자릿수로 내려가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안정세 도래가 더디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부본부장도 “R값은 하루 발생상황에 따라 또 집계시점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에 계속 유의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20%가 넘고, 집단감염 비율과 관련해서는 4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전날 22.2%에서 22.9%로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 상황과 관련해서는 “인천광역시만 확연한 감소세를 유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는 감소세가 확실하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확진자는 155명으로 8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이 중 수도권 발생 확진자는 총 98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183명으로 100명대로 감소한 이후 지난 7일(78명)과 8일(98명) 두자릿수까지 줄었다.
정부는 오는 13일까지인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이번 주말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국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R)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단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기에 앞서 문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