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과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등 어려움 속에서 5세대 이동통신(5G)망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화한 외부 요인에 대책을 수립해 대응 중이다.
15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올 연말까지 5G망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5G 단독모드(SA)를 비롯해 현재 3.5㎓보다 빠른 고주파 대역의 28㎓ 기지국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춰 SA 상용화를 위한 솔루션 개발이나 품질 검증 등을 진행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KT 직원들이 경기도 파주산업단지 상용망에 구축된 5G SA 네트워크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그러나 이러한 준비와 별개로 외부 방해 요인이 커진 상황이다. 올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며 대면 접촉이 필수적인 기지국 구축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이날을 기점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발효되며 화웨이의 통신장비 공급이 제때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다.
국내 이통업계는 오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위해 하반기에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기조다. 건물 내 5G 인프라나 야외 기지국 등을 구축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야시간대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지하철 5G망 구축 당시에도 인파가 몰린 평일 낮이 아닌 새벽에만 공사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직원 의견을 들어보면 야간에 기지국을 구축해 일정이 미뤄지는 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예정대로 5G망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홍진배 통신정책국장은 지난 7월 5G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코로나19로 이통사의 장비 테스트 일정이 지연됐지만, 하반기에 시범 사업을 중심으로 5G 28㎓·SA 상용화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또 다른 장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통신장비 수급의 경우 올 하반기 5G 인프라 구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통 3사 중 화웨이 장비 의존도가 높은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이번 화웨이 제재에 따른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 것"이라며 "예정된 계획을 바꾸거나 하는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5G 관련 중국 장비 사용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가 향후 설비투자 비용 부담 증가 우려가 있으나 이는 초기 장비투자부터 제기된 이슈로 회사가 준비된 부분으로 관리 역량이 기대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마곡 사옥에서 5G 네트워크 품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