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지난 2004~08년 중동의 신증설에 따른 불투명한 석유화학 시황 전망에도 불구하고 M&A나 자체적인 증설을 통한 생산설비 확대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2008년 하반기에는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중동의 신증설 지연과 아시아 지역의 빠른 수요 증가로 올 하반기 이후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유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경우 올해를 바닥으로 내년에는 장기 호황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금도 미래를 내다보는 국내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학제품의 가장 기본적인 원료인 에틸렌의 경우 현재 여천NCC, 호남석유(011170)화학이 대규모 증설 중에 있습니다.
여천NCC는 지난 4월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약 9천억원을 투입해 NCC(나프타크래킹센터), 부타디엔공장, 저장탱크 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산 185만t 규모의 NCC를 올해 190만톤, 내년에는 225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에틸렌 생산능력 국내 2위 업체인 호남석유화학 역시 여수에 NCC 공장을 증설해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75만톤 규모에서 100만톤으로 확대키로 했습니다.
호남석유화학은 연산 100만톤 규모의 대산(충남) NCC도 보유하고 있어 증설이 끝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에틸렌 생산업체(연산 200만톤)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착수한 연산 13만톤 규모의 부타디엔 설비와 3.1만톤 규모의 부텐 설비도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6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 설비 효율화 작업과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생산 확대 등을 마칠 계획입니다.
부타디엔은 C4 유분을 기초로 생산되는 제품으로 대부분이 합성고무(SBR, NBR)의 원료로 쓰입니다.
한화케미칼(009830)도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PVC와 EVA에 집중투자하고 있습니다.
PVC는 파이프, 필름 등에 쓰이는 제품으로 특히 중국 내수시장 확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제품입니다.
EVA의 경우 태양전지 모듈 보호나 접착용 핵심소재로 쓰인다는 점에서 이후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중국 저장성 닝보시 다셰(Daxie) 경제기술개발구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PVC(폴리염화비닐)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 설비가 완공되면 한화케미칼의 PVC 생산능력은 기존 56만톤에서 86만톤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회사측은 올 12월부터 생산이 가능하고, 연간 2억7천만달러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사우디의 SIPCHEM과 EVA/LDPE 20만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건설을 위해 합작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Jubail) 석유화학단지에 건설될 이 플랜트는 2014년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은 2억달러 정도로 추산됩니다.
국내에서는 울산공장 내 기존 EVA 10만톤 생산규모에 추가로 4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증설하고 있습니다. 201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1월부터는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와 별도로 SK에너지(096770)와 LG화학(051910)은 기존의 화학제품 외에도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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