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번 추석에 전통시장에서 먹거리를 사 차례상을 차리면 대형마트보다 20%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을 피할수는 없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는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2곳을 대상으로 2020년 추석 성수품의 소매 비용을 지난 9일 방문 조사해 16일 발표했다.
6~7인 가족 기주으로 추석 수요가 많은 주요 36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1만3428원으로 전년 대비 10% 올랐고,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6만7888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20.3% 저렴했다.
무·대파·애호박·알배기배추 등 주요 채소류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에서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생율밤·깐도라지·오징어·소고기 등도 상승했다. 이에 반해 사과·배·곶감 등의 과일류와 소면·부침가루·맛살 등 일부 가공식품류는 소폭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생율밤과 오징어 및 소고기·돼지고기 등 육류도 상승한 반면면 배·대추·고사리·시금치 등은 소폭 내려갔다.
또 가락시장 가락몰에서의 구매비용은 18만8276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12%, 30% 가까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채소는 매일 필수적으로 먹고 과일은 기호품인 경향이 있어 가격 동향이 달리 나타났다고 보인다"며 "가락시장이 예년보다 대형마트와의 격차가 더 큰 것은 도소매가 섞여있는 특성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락시장 기준 이번 추석 농수축산물 수급 및 가격 전망으로는, 올해 사과가 저온 및 태풍 피해와 생육부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저장 물량 및 전년 대비 늦은 추석으로 홍로 외 양광·감홍 등 다른 품종의 병행 출하 예정돼 가격 안정세가 관측된다. 배 또한 생산량이 줄었지만, 늦은 추석으로 향후 신고가 출하 예상돼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배추와 무는 장기간 우천으로 인한 무름병 발생 등으로 인한 상품성 저하 및 생산량 감소로 품위간 격차가 크고,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세 유지가 전망된다. 국내산 소고기는 명절 수요에 대비한 이번달 출하량이 증가해 추석 전 소비 증가로 인한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공사는 물가 변동 가능성이 높은 추석 성수품 특성을 감안해 누리집에 주요 품목 가격지수와 거래 동향을 추석 전까지 상시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