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오비, 월드컵특수에 '주력 브랜드'로 맞장

입력 : 2010-06-22 오후 1:41:44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 맥주업계 라이벌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각자 주력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의 특수가 기대되는 월드컵시즌과 맞물려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우선 하이트맥주입니다. 업계 1위 하이트맥주는 그 동안 주력 브랜드인 '하이트' 외에 별다른 브랜드가 없어 시장에서 업계 2위 오비맥주에 추격을 허용해 왔습니다.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2007년 18%에서 지난해 13%로 줄었습니다. 대표브랜드인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2006년 56%에서 지난해 49%까지 떨어졌고 올 1분기에는 다시 48%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하이트맥주의 맥스가 강한 상승세를 타면서 하이트맥주 역시 오랜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달 맥스의 판매량은 500ml 20병 기준 150만상자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00만상자로 전년 대비 약 35% 증가했습니다. 1분기 국내 맥주시장이 10% 가량 줄어든 것에 비춰볼 때 강력한 성장세라 할 수 있습니다. 맥스의 1분기 브랜드별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동기 6%에서  8.7%까지 늘어나는 등 국산 맥주 브랜드 판매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이트맥주는 젊은층 선호도에서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려 그 동안 부진을 보여온 만큼 젊은층을 겨냥한 맥스 경쟁력 강화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맥스의 최근 상승세에 오비맥주 역시 대표브랜드 카스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선보인 카스라이트의 마케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카스라이트는 출시 45일만에 1000만병이 팔려나갔는데요, 이는 당초 목표치를 80% 가량 웃도는 것입니다.
 
최근 월드컵 특수와 함께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오비맥주는 현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카스라이트의 인기비결은 기존 맥주 대비 칼로리를 33% 낮췄다는 것인데요, 오비맥주는 카스라이트를 통해 카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국내 맥주시장에 라이트시장을 연다는 계획입니다.
 
카스의 수도권 점유율이 높고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만큼 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비맥주로선 카스라이트의 선전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비록 올해 1분기 카스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3%p 가량 늘었다”며 “지난달 카스판매량도 573만상자를 기록해 맥스와 여전히 3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드컵을 비롯해 전통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은 맥주업계 두 라이벌의 주력 브랜드 경쟁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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