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직업의 특성상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로 쓰는 것은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이다. 내 번호를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무시간이라 회의나 보고 등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경우도 있다. 때문에 문자메시지로 용건을 먼저 전달한다.
이럴때 항상 간단한 자기소개와 더불어 연락을 하는 목적과 시간 괜찮을 때 짧게 통화 가능하시냐는 메시지를 보낸다. 거의 유사한 메시지를 여러 번 보내다보면 복사·붙여넣기가 간절하다. 작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문자를 여러 번 연속으로 입력하는 건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키보드 앱 '스마트보드'는 이러한 피곤함을 해결해줬다. 스마트보드는 스마트폰의 문자 입력 자판에 AI와 각종 편의 기능을 넣었다. 자주 쓰는 문구를 등록해 바로 불러 올 수 있는 기능은 특히 기자처럼 전화로 연락하는 일이 잦은 업종의 종사자들에게 편리하다. '안녕하세요. ○○사 △△△입니다', '통화가 어려워 문자 남깁니다. 통화 가능하실 때 문자 주시면 전화드리겠습니다' 등 자주 쓰는 문장을 등록해놓으면 문자 입력 시 바로 불러 올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도 자주 쓰는 단어나 문구를 제시해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등록해놓은 문장을 통째로 불러오는 경우가 더 편리하다.
스마트보드로 '코로나19' 검색 결과를 공유한 화면(왼쪽)과 자주쓰는 문구를 불러온 화면. 사진/앱 캡처
스마트보드로 한글을 영어로 번역한 화면(왼쪽)과 맞춤법 검사로 오타를 바로 잡아주는 하면. 사진/앱 캡처
입력한 문장의 맞춤법 검사도 유용하다. 문장을 입력하고 전송하기 전 맞춤법 검사 아이콘을 누르면 수정해야 할 부분과 대체할 단어나 문장을 제시해준다. 정확한 표현 여부가 헷갈리는 단어나 오타를 바로 잡아줄 수 있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의 대화들을 보면 직접 길게 설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포털의 검색 결과나 자세히 설명이 나와있는 웹 페이지의 링크를 공유한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편하다. 하지만 포털 앱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메신저나 문자 창으로 돌아와야 한다. 스마트보드는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대화를 나누다가 네이버의 로고인 녹색 'N' 버튼을 누르고 필요한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이 결과를 친구와 바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가령 오늘 코로나19 확진자 수나 친구들과 같이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리뷰가 담긴 블로그를 바로 검색해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스마트보드는 번역도 해준다. 네이버의 번역 앱 '파파고'의 번역 기술이 적용됐다. 가령 한글로 '다음주 목요일 저와 점심 가능하신가요?'라고 입력하면 'Can you have lunch with me next Thursday?'라는 문장으로 변환해주는 방식이다. 또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해 스마트보드 설정을 저장하고 다른 기기나 운영체제(OS)에서 앞서 설정한 키보드를 불러올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키보드의 입력은 쿼티나 천지인 등의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평소에 쓰던 천지인 방식을 선택했다. 그런데 기자가 쓰던 천지인과 약간 달라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같다. 설정 방식은 휴대폰 설정에서 스마트보드로 들어가 키보드를 선택하고 전체접근을 허용하면 된다. 더이상 사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 설정에서 전체 접근 허용을 풀어주면 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