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051910)이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소비자원이 소액투자자를 외면한 조치라며 재산권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LG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도 경고했다.
금소원은 21일 "LG화학 물적분할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G라는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 세계적인 기업이 사회적·윤리적 책임과 자본시장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의 기업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전지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분사 방식에 일부 투자자들이 반발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물적분할의 경우 신설법인이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되는 구조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후 상장하면 기존 주주들은 신주를 배분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화학주만 남게 되는 셈이라 반발이 큰 상황이다.
금소원은 "소액주주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재벌 지배주주들이 소액주주에 손해를 끼치고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분할, 합병, 자진 상장폐지를 통한 소액주주 축출 등 다양한 형태의 주주 간 이해상충 자본거래를 법의 흠결을 악용해 쉽게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고 LG화학은 구주매출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며 "향후 LG화학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현재 주식시장에서 지주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전후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LG화학 주주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LG화학 PBR은 3배지만 최대 5분의1토막이 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소원은 "이번 LG화학 물적분할 사안과 관련해 LG화학과 LG그룹이 향후 시장발전과 소액투자자를 위한 조치를 외면하고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불행히도 금소원도 LG 불매운동 전개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