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새 임대차법 시행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매물이 부족해지는 ‘거래절벽’ 상황에서 서울의 원룸 전세보증금은 7개월째 꾸준히 상승했다. 이에 실수요자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성동구 원룸 주택가. 사진/뉴시스
22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송파구 원룸 전세보증금은 전달 대비 10.2%(1901만원) 올라 2억614만원을 기록했다. 먼저 2억원대를 돌파한 서초구는 2억3875만원, 강남구는 2억3313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강남 3구의 원룸 전세보증금은 모두 2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원룸 전세보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구는 도봉구로, 전달 대비 24.1%(2492만원) 올라 1억2826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 미만인 곳은 강북구(9403만원), 노원구(8635만원) 두 곳뿐이다.
서울 내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전세 거래량은 지난 6월 1만1652건에서 지난달 8558건으로 2개월째 줄었다. 월세 거래량도 지난 5월 7890건에서 지난달 5625건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 25개 구 모두 전달 대비 전·월세 거래 건수가 줄었고 강동, 성북, 성동, 송파, 영등포구는 거래량이 24∼34% 급감했다.
다방 관계자는 “거래량은 줄어드는데 전세 보증금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라며 “강서, 강동구에서도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원 후반대를 형성하며 집주인 불안 심리 등이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미쳐돌아가는 전셋값”, “서울 원룸 살 돈으로 지방에서는 최소 30평대 전세 구할 수 있다”, “앞으로 서울에서는 평생 내 집 마련 꿈도 못 꿀 듯” 등의 댓글을 남기며 치솟는 전셋값에 우려를 표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