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차기 회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22일 기자와 통화에서 배동욱 전 회장 해임 후 소공연 내 분위기와 향후 계획 등을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소공연은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춤판 워크숍, 가족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배 전 회장을 해임했다.
김 직무대행은 “직원들도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당황한 기색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해임 절차 과정에서 정회원 수를 두고 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와 배 전 회장 측 의견이 엇갈리기도 해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원래 소공연 정회원은 56명이지만 이 중 7명은 정회원 가입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실제 재적 인원은 49명이란 게 비대위 주장이다.
배 전 회장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비대위가 해임을 위한 과반수 성원을 맞추려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반박한다. 이미 배 전 회장은 해임 무효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직무대행은 “정회원은 정관에 명시돼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소공연의 명예가 실추됐는데 배 전 회장이 자신만 생각해서 법적 대응을 한다면 이는 수장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 생각을 다르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차기 회장 선거가 열리는 내년 2월~3월까지 소공연을 이끌게 됐다. 원칙적으로는 정기총회가 열리는 2월에 회장 선거를 하는 것이 맞지만, 배 전 회장이 개인 소송 건으로 지난 3월 한 달 늦게 취임하면서 차기 회장 선거 일정도 아직 유동적이다.
일각에선 김 직무대행이 회장 자리에 욕심이 있어 비대위를 만든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이와 관련 김 직무대행은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면서 “욕심이 있었다면 배 전 회장 선거 때 이미 나갔을 것이다. 소공연이 바로 서는 데 힘을 합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차기 회장과 관련해 김 직무대행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앞서 최승재 전 회장(현 국민의힘 의원)이 정계에 진출을 하면서 소공연이 정치적 외풍에 휩쓸리게 됐다는 게 김 직무대행의 주장이다.
그는 “소공연 수장이었던 분이 야당으로 가다보니 소공연 자체가 야당 편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면서 “정치적 성향도 개인에 따라 다른 것인데 정치적 논리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 받는 내년 예산도 사실상 동결될 것으로 김 직무대행은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소공연 정부 예산안은 23.6억원이다. 올해 29.5억원보다 약 6억원 삭감됐다.
그는 “정부도 내 편이 아니라고 해서 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전체 소상공인 사업자가 320만 정도 되는데 정부 지원 예산은 봉사단체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현명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15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