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애플 아이폰 공습 이후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최근 어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T스토어' 운영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삼성전자의 어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삼성앱스'에 새로 올려진 어플리케이션이 SK텔레콤의 검수 때문에 'T스토어'에서 노출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
삼성앱스는 SK텔레콤의 어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T스토어'에 점포내 점포(Shop In Shop) 형태로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우리측에서 충분한 검증작업을 한 만큼 재검수는 필요없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SK텔레콤측은 "모든 서비스나 어플리케이션은 우리가 검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검수센터는 최소 1주일정도 시간을 두고 검수 작업을 진행하며, 오류가 발견되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무한정 검수를 받아야 한다.
당시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 등 출시를 앞두고 있던 삼성전자는 제작비까지 지원해 공들여 만든 어플리케이션이 불필요한 검수 과정으로 이용에 제약을 받는다고 판단하고, 다시 SK텔레콤을 설득해 재검수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이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 어플리케이션들이 노출되지 않았고, 급기야 이 상황을 보고 받은 삼성전자의 최고위급 인사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의뢰로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했던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 관계자로부터 최고위급 인사들끼리 대화를 했으니 곧 해결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이 사태는 최근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한 일부 언론사들이 SK텔레콤에 직접 항의해 일단락됐다.
특히,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삼성전자는 삼성앱스를 SK텔레콤에 종속시킨 형태에서 벗어나 애플처럼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