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넥슨은 'V4'와 'FIFA 모바일'로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스포츠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새롭게 추가하며 일본 라인업의 변화를 줬다. 국내 시장에서 게임성 검증을 이미 마친 두 게임은 넥슨 일본법인이 현지 서비스를 맡아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벌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일본 게임 시장 규모는 212억6500만달러(약 25조원)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이다. 모바일 게임 지출 규모는 2016년 12조원대(107억달러)에서 지난해 16조원대(142억달러)로 해마다 성장했다. 넥슨 역시 자사 지식재산권(IP)의 영향력을 키우고 수출 창구를 다변화하기 위해 일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넥슨의 간판 모바일 게임 'V4'가 지난 24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일본 버전은 MMORPG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 캐릭터 성장 체감 등에 중점을 두고 현지화 작업이 이뤄졌다. 이용자 간 전투(PvP) 등 경쟁 콘텐츠를 즐기지 않는 일본 이용자 성향과 MMORPG 코어 타깃층이 약한 점을 고려해 난이도 밸런스 조정에도 공을 들였다.
넥슨 모바일 게임 'V4'. 사진/넥슨
출시 초반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사전예약 이벤트에 약 50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렸고, 사전 다운로드 시작 후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나카니시 케이타 넥슨 일본법인 사업본부 부장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다른 이용자와 'V4'에서 같이 섞여 플레이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V4'는 △모바일 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터 서버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자율 경제 시스템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구현한 6개 테마의 오픈 필드 등을 갖춘 MMORPG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장기간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규 IP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모바일 축구 게임 'FIFA 모바일'도 일본 시장에 출격한다. 일본에서 축구가 전 연령대에 걸친 인기 스포츠인 만큼 국내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8월28일부터 9월7일까지 1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게임은 오는 10월15일 현지 앱 마켓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박찬 넥슨 일본법인 사업본부장은 "'EA SPORTS FIFA' 시리즈는 전 세계 수백만 축구 팬들이 즐기는 상징적인 게임 프랜차이즈로 일본 유저들에게 새로운 타이틀을 출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넥슨은 수년간 FIFA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FIFA 모바일'을 위한 광범위한 라이브 서비스 계획을 통해 일본에서도 이러한 전통과 최고의 운영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FIFA 모바일'은 36개 리그, 650개 이상의 클럽, 1만7000명이 넘는 실제 선수 데이터 등 FIFA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모바일 게임으로, 자신만의 팀을 구성해 언제 어디서든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짧은 시간 내 공격만 할 수 있는 공격모드, 감독이 돼 자신의 구단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리그 등 실제 축구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묘미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넥슨은 현재 일본에서 총 7종의 모바일 게임을 인기리에 서비스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은 지난 2019년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6위에 올랐으며, 일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오버히트'는 원화부터 스토리까지 모두 새롭게 만들어 일본 유저에게 친숙한 인상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일본인 유명 성우의 목소리를 넣어 듣는 재미를 강화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벌인 것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진/넥슨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