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전국 소상공인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비대면 언택트가 정착되면 오프라인을 통한 대면 경제활동은 줄어들 것"이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지역화폐로 골목상권을 회생시키자'라는 목소리를 더 많이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상인연합회, 한국편의점네트워크,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전국 소상공인단체 대표들과 만나 "대기업과 달리 골목상권은 섬세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경제의 총량 증가가 늦어지더라도 구성원이 모두 행복한 방향 찾아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2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전국 소상공인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화폐와 기본소득 지급을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를 강조했다. 사진/경기도 소셜라이브 캡처
이 지사는 대안으로 지역화폐와 기본소득 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골목상권이 대기업의 횡포에 휘둘리면 다수의 힘없는 사람들은 기회를 잃게 된다"라며 "지역화폐의 핵심 목표는 골목상권 회생인데, 이 문제에 대해선 소상공인들께서도 충분히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지역화폐 실효성 논란을 의식한 듯 "일각에선 '지역화폐를 지급해도 국가 전체 부의 측면에서 볼 때 총량은 늘지 않고 비용만 들어가니 손해 아니냐'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대기업 유통재벌이 매출을 1조원 늘리는 것과 수만명의 영세자영업자의 매출이 1조원 증가하는 것의 차이, 돈이 순환하며 생기는 연쇄효과는 서로 다른데 이걸 같다고 하는 건 심각한 오류"라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에 관해선 "최근 경제적 궁핍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 엄혹한 현실은 마이너스 성장을 감수해야 할 만큼 시장에서 돈이 돌지 않는 게 문제"라며 "오죽하면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들도 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주장하겠냐"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 "2차 재난지원금은 이미 선별적으로 지급하자고 결정이 났기 때문에 이건 이것대로 수용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도록 하는 게 도리"라면서 "다만 지금의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므로 정부의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