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8%로 당초 예상한 것보다 0.8%포인트 올려 잡았다.
1분기 성장률이 8.1%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률은 비교적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24일 '201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해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8%, 내년에는 5% 내외로 발표했다.
◇ 1분기 8%대 불구..연간 성장률 5%후반
정부는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의 주요 근거로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8.1%(전기대비 2.1%)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점을 들었다.
재정부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호조로 1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8.1% 성장했고 민간부문의 자생력도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소비·투자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잠재수준의 성장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1분기 이후 2,3,4분기에는 잠재수준의 성장률을 보인다는 것으로 1분기와 같은 빠른 성장속도를 내긴 어렵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 자연히 상반기보다는 낮은 수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1분기 성장률을 감안할 때 전기 대비 1% 수준의 성장률을 보여야 연간 5% 후반대의 성장률을 상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잠재성장률 수준은 4% 중반대로 풀이된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올해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성장률은 5% 내외 정도로 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강화되면서 1분기 GDP 성장률 8.1% 가운데 7.3%포인트는 민간부문이 차지한 것도 성장률 상향조정의 원인이 됐다.
수출도 전년대비 30~40%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과 내수의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하반기 물가, 상반기보다 어려울 듯"
정부는 올해 물가와 관련해 "전반적인 안정세가 이어지겠으나 경기회복 등에 따라 물가 여건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월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와 유가상승 가능성, 기저효과 등이 맞물려 물가상승률이 2.8~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물가상승률은 3%, 내년에는 3%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윤 국장은 "올해 하반기 물가압력여건은 상반기보다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하반기의 경우 상반기보다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초 전망치인 150억달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내수회복에 따라 수입이 늘어 7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취업자수는 올해 1월 발표치인 25만명 이상보다 올려 30만명으로 추산했다.
재정부는 보고서에서 "고용과 소득이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치 못한 수준"이라면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위기 전 추세를 감안하면 뒤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