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유명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후 9시부터 20분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 내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안정되어 가고 있고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중남미 최대 진출국인 브라질과 코로나 공조는 물론 교역, 인프라, 과학기술,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늘 한국을 모범국가로 존경하면서 대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코로나 진단키트 지원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브라질이 직전 WTO 사무총장 배출국으로, WTO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자유로운 교역 확대와 WTO 발전, 그리고 다자무역체제 복원이라는 양국의 공동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한국의 유명희 후보가 최적임자"라며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의 지지를 요청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 후보의 능력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양국 정상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보급 협력 △보건 및 생물다양성 분야 협력 강화 △지난해 양국 수교 60주년 평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 등에 의견을 나눴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 2명을 뽑는 제2라운드 종료일(6일)을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 유 후보의 낙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주요 35개국 정상들에게 유 후보자를 지지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고, 지난달 28일에는 중앙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SI)에 큰 영향력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 1일에는 유럽연합(EU)를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 통화를 하면서 유 후보자 지지를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