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역대급 흥행과 함께 증시에 등장한
SK바이오팜(326030)의 바통을 이어받을 바이오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높은 잠재력을 지닌 산업 특성과 앞선 성공 사례가 더해져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유력 주자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이 백신 분야 경쟁력을 다지며 흥행을 예열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과 HK이노엔 등은 최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코로나19 분야 경쟁력 제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토착화 대응에 필수적인 백신 분야 대규모 생산 계약과 기술이전을 통한 공동 개발 등 해답 제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생산 소식을 전한데 이어, 8월 미국 노바백스와도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노바백스 역시 이르면 이달 3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어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백신 항원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은데 이어 CMO 분야 경쟁력도 입증한 셈이다.
HK이노엔은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고 공동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전임상 진입을 위해 사전 준비 중에 있어 상대적으로 진행속도는 느리지만, 매출을 뒷받침하는 수액 공장이 내년 하반기 상업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를 보완할 요소로 꼽힌다.
또 향후 신규 폐렴구균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수행도 계획하고 있어 추가 성과에 대한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회사 측 역시 국산신약(30호 케이캡) 배출 등으로 축적한 의약품 개발 역량을 백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두 기업의 추가 성과에 따라 상장 시점 기업가치의 폭발적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SK와 한국콜마라는 든든한 모기업을 기반으로 안정적 사업을 영위 중인 데다, 상장까지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SK바이오팜의 성공적 기업공개가 바이오업종은 물론 다른 분야 기업들의 상장에 기대감을 키우는 역할을 수행한 만큼, 내년 최대어로 꼽히는 두 기업의 흥행 성공이 후발 주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