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불발되고 기자회견만이 열리면서 경찰이 차벽을 해제 중이다.
경찰은 한글날인 9일 광화문광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차벽을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대규모 군중집회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7시쯤부터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설치한 바 있다. 위헌 논란 등을 감안해 차벽으로 광화문광장을 둘러싸지는 않고 철제 펜스를 세우고 일정 간격으로 경찰을 배치해 광장 진입을 통제했다.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 등은 가로막지 않았다.
동원 인원은 개천절과 비슷한 수준인 180여개 부대, 1만1000여명이며 오후 3시 30분쯤에는 29개 부대를 해산했다.
개천절에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설치했던 검문소는 이날 57곳으로 줄였으며 오후 들어 57곳 중 일부를 철수했다.
시민의 도심 통행을 돕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총 4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해 오후 1시까지 800여명을 태웠다. 안정적인 집회 관리에 오후 3시 현재까지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나 시내버스 우회 운행은 발생하지 않을 정도다.
앞서 보수 단체는 사법부에 의해 도심 집회가 막히자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 정책 등을 비판했다. 사랑제일교회가 포함된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종로구 보신각 등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광훈 목사는 법률대리인인 강연재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집회 전면금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를 포기한 행위"라며 "야외 집회에 맞는 맞춤형 방역 수칙을 마련한 뒤 집회를 열도록 하고 관리·감독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할 뜻을 밝혔으니 경찰 통제에 가로막혀 자진 해산했다.
광화문 인근이 아닌 지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차량 시위도 진행됐다. 애국순찰팀의 차량 9대는 이날 오후 1∼2시쯤 우면산터널로 서울에 진입해 서초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 근처와 추미애 장관의 광진구 자택 인근으로 오후 4시30분쯤 행진했다. 우리공화당의 차량시위대 역시 오후 2시쯤 송파구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출발해 잠실역∼가락시장사거리∼올림픽공원사거리∼몽촌토성역 코스로 이동했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