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언급했으나 재확산 여파에 한 달만에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수출은 점진적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사진/뉴시스
12일 KDI는 '경제동향 10월호'에서 "내수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과 예년보다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소매판매가 낮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투자도 일시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8월 전산업생산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과 조업일수 감소,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줄었다. 이는 전월(-1.5%)보다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9월 국산차 내수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외수요도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제조업 경기 부진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확대될 경우 서비스업 경기 부진은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내구재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액은 전월(0.5%)과 유사한 0.3%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1.2%)보다 부진해 3.7% 감소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8.8포인트 하락한 79.4를 기록했다. 다만 내구재 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은 대외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소폭의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9월 수출은 7.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과 동일하게 4.0% 감소했다. KDI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제조업심리 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하고 세계 교역량의 부진도 점차 완화됐다"며 "9월 일평균 수출이 전월과 동일한 소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10월 제조업 업황 BIS 전망은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