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투자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 금융감독원 국장 윤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같은 날 윤씨를 불러 조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팀 요청을 받아 수사팀 보강을 지시한 뒤 전격 진행된 강제수사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전방위 정·관계로비 의혹 수사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어제(13일)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건 관련해 전 금융감독기구 직원 A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A를 소환조사 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법조계에 따르면, 윤씨는 옵티머스가 사기성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구속기소)와 금융권 고위관계자들을 연결해 준 인물이다. 검찰은 최근 김 대표로부터 이에 대한 대가로 2018년 4월 윤씨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국장은 부국장 시절인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신용등급이 낮아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해주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2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윤씨는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NH투자증권 등을 통해 5151억원을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 기업 등에 투자해 1조원대로 추산되는 재산피해를 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전 국장 외에 옵티머스가 사태 무마를 위해 줄을 댄 것으로 보이는 정·관계인사들을 특정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 중에는 사정당국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6월 압수수색 등 과정에서 확보한 옵티머스 측 내부문건 분석을 대부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