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앞으로 다가올 6~12주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최대 암흑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정책연구소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인 시간표를 고려하면 다가오는 6~12주가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을과 겨울에 악화될 것이라 지난 몇 달 동안 경고한 여러 전염병 학자 중 한 명이다.
오스터홈 소장은 "백신과 치료제 출시가 점차 다가오고는 있지만 백신이 의미있는 방법으로 사용되려면 내년 3~4분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이날 코로나19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4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나왔다. 이는 지난해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지 293일 만이다.
WHO 첫 보고 이후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이 되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1000만명씩 증가하는 기간이 각각 44일과 38일로 단축됐다. 특히 3000만명에서 4000만명까지 늘어나는 데 걸린 기간은 한 달 정도에 불과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 속도로 늘어나면서 확진자 증가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로를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WHO는 지난주 유럽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정점 때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고 밝히며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해 각국이 병상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이미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도 사태가 심각하다. 미국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지난 16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기록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오스터홈 소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현재부터 연말 연휴까지 (미국 내) 하루 확진자가 6만7000~7만5000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