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유행으로 향후 5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대체해 8500만개의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돌봄, 인공지능(AI) 등 콘텐츠 창출 분야에서는 9700만개 일자리가 등장할 것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취업자수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등 고용 시장이 큰 어려움에 직면한만큼 코로나 이후(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고용 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EF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15개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간의 업무를 기계·기술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8500만개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디아 자히디 WEF 상무이사는 "자동화를 촉진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일을 기계가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기업들이 데이터 입력, 회계, 행정 업무를 기계로 대체하면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고 일자리 파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0대 글로벌 기업을의 기업 임원이 80%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얻은 고용이익을 상쇄해 업무 디지털화와 신기술 배치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WEF는 일자리 소멸과 동시에 AI, 콘텐츠 생산, 아동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돌봄 분야에서는 97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구직자가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이후 국내 고용시장에도 때아닌 한파가 찾아왔다. 지난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에 이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고용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암울한 고용지표는 지속적인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당장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경제 위기 속에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근로 취약계층을을 감안하면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을 바탕으로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과 같은 사회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