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다음 달 12일 코스피에 직상장하는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중·대형 매장을 늘리고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가공식품 영역과 수제 맥주와 관련한 신규 브랜드를 개척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엔비 회장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중동과 대만을 비롯해 총 25개국에 537개 매장을 개설한다"라면서 "규모를 키워서 함께 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 등과의 계약 조건을 통해 해외사업으로부터 얻는 로열티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교촌에프앤비가 진출한 해외 시장은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6개국 37개 매장이다.
교촌치킨은 2025년까지 가맹점 수를 1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존 소형 매장을 중대형 매장으로 전환한다. 인구 1만7000명~2만5000명을 기준으로 한 곳의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원칙은 변화가 없지만, 개별 가맹점이 소화할 수 있는 주문량이 한계치에 도달해 기존 가맹점의 권리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특수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60% 수준인 중대형 매장 비중을 2025년엔 90%까지 확대해 가맹점당 매출액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가정간편식(HMR)’과 ‘수제 맥주 브랜드 론칭’ 등이 언급됐다. 1인 가구와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닭고기를 활용한 HMR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펫사료나 조미 소재 등 닭가슴살과 천연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조은철 교촌에프앤비 전략기획실장은 "닭고기에 특화된 회사라는 점에서 원료에 대한 구매경쟁력과 가공식품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수제 맥주와 치킨을 결합한 신규 브래드 론칭은 오는 11월부터 직영점과 일부 가맹점 위주 테스트마케팅을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중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1991년 설립된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에 직상장한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증시에 우회상장했다. 교촌에프앤비는 11월 3~4일 공모주 청약을 받고 12일에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은 총 580만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1만600원~1만23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615억원~713억원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156억원, 15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장 수 증가, 중대형 매장 전환, 배달 수요 등으로 1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