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차세대 단백질 신약 개발기업
제넥신(095700)이 코로나19 장기화 속 백신과 치료제 동시 개발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제넥신은 1999년 설립된 신약 개발기업이다. 독자 원천기술인 항체융합단백질 제조기술과 유전자치료백신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제넥신을 대표하는 품목은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과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항암면역치료제 'GX-I7(지속형 인터루킨-7)'이다. 각종 암과 감염질환에서 치료 효능을 극대화하거나 지속시킬 수 있다는 특징에 주목받은 GX-I7은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에서 단독 또는 글로벌 제약사와 병용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미국·유럽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연간 매출 72억400만달러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BMS의 면역관문 억제 항암제 '옵디보'와의 병용투여 임상 2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승인 받으며 범용적 효능 입증 가능성에 무게감을 더하기도 했다. GX-I7은 옵디보 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사 I-MAB과의 뇌종양(GBM) 대상 임상 2상 △로슈 티센트릭과의 고위험 피부암 대상 병용임상(1b/2a) △머크 키트루다와의 삼중음성유방암 대상 병용임상(1b/2) 및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췌장암, 폐암, 대장암, 삼중음성유방암, 소세포성 폐암 대상 병용임상 (1b/2a) 등을 협업 중이다.
GX-I7은 항암 분야에서 여전히 제넥신 주력 품목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의 관심은 다른 방향으로도 기울어진 상태다. 회사가 올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모두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밝히며, 코로나19 이슈 관련 주요 기업으로 떠오른 탓이다.
지난 3월 영장류 투여 계획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낸 제넥신의 코로나19 DNA백신 'GX-19'는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을 승인받으며 국산 백신 가운데 가장 먼저 임상을 승인 받았다. DNA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유일한 기업으로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임상 1상을 마치고, 내년 1분기 임상 2b·3상에 진입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이르면 연내 승인이 가능한 글로벌 제약사들 백신에 비해 속도는 늦지만, 인공적으로 제조하는 DNA백신 특성상 높은 안정성을 주무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7월에는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최초로 무바늘 분사식 투여기를 적용한 임상을 추가로 승인받기도 했다. 제넥신 백신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지원’ 사업의 1차 협약대상 과제로 선정돼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향후 1년간 93억원의 출연금을 지원받게 된다.
치료제 부문은 두 개 품목이 동시 진행되고 있다. 주력 품목인 GX-I7을 코로나19까지 적응증을 넓혀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이며,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약물재창출과 항체치료제 모두 최근 치료제 개발 방향성에서 있어 가장 성공이 유력시 되는 방법인 만큼 두 품목 모두 무게감을 싣고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제넥신 소속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넥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