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SBS 새 월화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변칙 편성에 이어 선정성 논란으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27일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는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헤라팰리스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욕망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아내의 유혹’을 비롯해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를 쓴 김순옥 작가와 ‘리턴’을 연출한 주동민 PD가 ‘황후의 품격’ 이후 다시 뭉쳤다.
‘펜트하우스’는 27일 방송 당시 그동안 방송가에서 지켜왔던 ‘67분 룰’을 깨고 90분 편성을 했다. 28일 방송된 2회는 100분으로 특별 편성했다. 방송가에서 드라마 회당 방송 시간은 민감한 문제다. 특히 과거 프라임 시간대인 밤 10시 타임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왔다. 그러다 보니 변칙 방송 시간이 문제가 됐다. 타 방송사의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보다 5분에서 10분 정도 더 방송을 하는 방식을 펼쳐왔던 것. 이로 인해 방송사간의 과도한 경쟁이 방송 분량을 늘리고 제작비를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지상파 3사 드라마 국장들은 2008년 모여 드라마 회당 방송시간을 72분 이내로 제한하자는 내용으로 합의를 했다. 이는 자율 규제 안으로 무한 경쟁으로 인해 방송사가 받은 피해와 제작 여건 악화를 방지하려는 취지였다. 이후 62분이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1, 2회를 연속 방영하는 파격 편성을 하거나 3분을 늘린 75분으로 방송되는 등의 변칙 편성을 해왔다.
‘펜트하우스’는 90분 편성 전략 덕분에 첫 방송부터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9.2%의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펜트하우스’는 변칙 편성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더구나 ‘펜트하우스’는 방송 2회 만에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펜트하우스’는 한 소녀가 헤라팰리스에서 추락사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천서진(김소연 분)과 주단태(엄기준 분)의 불륜, 헤라팰리스에 사는 중학생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 주단태의 폭력, 뇌물 수수, 재건축 비리 등의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이 됐다.
이러한 막장 연출은 이미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연출한 ‘황후의 품격’이 임산부 성폭행, 시멘트 생매장 시도 등 충격적인 장면을 내보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이번에도 어느 정도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펜트하우스 이지아, 김소연, 유진,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박은석, 윤주희, 하도권.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