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파티 대신 집에서 조촐한 모임을 할 수 있는 '홈파티'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도 이를 겨냥해 프라이빗한 파티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핼러윈은 매년 10월31일 진행되는 축제로, 해마다 핼러윈데이가 되면 서울 이태원과 강남 유명 클럽 등은 다양한 분장을 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지난 5월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시내 유명 클럽은 핼러윈 데이가 낀 주말이 일제히 휴업에 돌입한다. 서울시도 클럽과 감성 주점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업소에 전담 공무원을 상주하고, 방역수칙을 점검하고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집에서 핼러윈 홈파티를 즐기거나 '비대면 핼러윈 행사'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모습이 등장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홈파티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GS25가 올해 10월 1일부터 25일까지 핼러윈데이 관련 상품 매출을 전년 동기대비 상권별로 살펴본 결과 △주거 60.8% △오피스 41.3% △유흥 5.8% △학교·학원가 2.1% 신장했다. 유흥가나 학교·학원가 상권 중심으로 대규모 상품매출이 발생하던 작년에 비해 주거와 오피스 상권의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안전하고 개인적인 공간인 집에서 핼러윈데이 파티를 연출하는 고객들과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핼러윈 기획상품들을 구매하며 분위기를 즐기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7~9월 파티용품 판매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5% 증가했으며, 파티용 풍선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식품업계는 핼러윈 파티와 어울리는 제품을 출시하거나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파티 콘셉트의 밀키트를 출시하거나 핼러윈 파티에 어울리는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곳도 있다. 버거킹은 '기네스 핼러윈 와퍼'를 출시해 11월1일까지만 판매하며, 도미노 피자는 품목별로 메뉴를 1개 이상 주문하면 총금액에서 30% 할인해 주는 '핼러윈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쿡쿳'에서 핼러윈 데이 홈파티 콘셉트에 맞춘 신메뉴들을 추가했다. 농심켈로그는 핼러윈 홈파티 디저트용으로 시리얼 첵스 초코를 활용해 브라우니를 만드는 요리법 영상을 공개했다.
음료·주류 업계도 핼러윈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 핼러윈 에디션'을 출시하고, 빙그레는 핼러윈 에디션 패키지를 ‘호박고구마맛우유’에 적용했다. 하이트 진로는 홈술족을 겨냥해 드라큘라⋅마법사⋅미라 등으로 분장한 ‘진로’ 두꺼비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 라벨을 7만2000여장 제작해 핼러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업계에선 지인들과 다양한 공간에서 프라이빗하게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와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오는 30일과 31일 이용할 수 있는 ‘핼러윈 파티’ 패키지 2종을 내놨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프렌즈 나잇 아웃 패키지'를 판매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핼러윈 패키지’를 선보인다. 목시 서울 인사동 호텔은 '핼러윈 나잇' 패키지를 준비했다. 호텔 포코 성수는 ‘마이 프라이빗 파티’ 패키지를 오는 12월 말까지 판매하고, 핼러윈 기간에는 포토존을 운영한다.
롯데호텔 서울_핼러윈 멜로디 프로모션. 사진/롯데호텔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