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종합편성채널 승인 당시 편법으로 자본금을 충당한 ㈜매일방송(이하 MBN)이 '대국민 사과'를 공개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행정처분을 앞두고 수위를 낮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장승준 MBN 사장은 해당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했다.
MBN 대국민 사과. 사진/MBN 홈페이지 갈무리
MBN은 29일 자사 홈페이지에 'MBN 대국민 사과'를 게재했다.
MBN은 사과문에서 "2011년 종합편성채널 승인을 위한 자본금 모집 과정에서 직원명의 차명납입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며 "공공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사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MBN은 이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를 맡은 장승준 MBN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MBN은 "MBN은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국민의 사랑받는 방송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MBN의 사과문 공개는 방통위의 행정처분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통위 위원들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28일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류호정 MBN 공동대표를 불러 의견청취를 했다.
의견 청취에서 MBN 측은 "2019년 10월 방송사 대표로서 장대환 회장이 책임지고 MBN 대표에서 물러났으나 대국민 공개사과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방통위 위원들이 범법행위를 저지른 경영진을 해임시키지 않고 오히려 장승준 대표를 매경신문사 대표로 승진시킨 사항에 대해 묻자 "생각이 짧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