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6개 경합주 선거인단 확보가 관건

전체 투표수 앞서도 선거인단 확보 밀리면 패배

입력 : 2020-11-02 오후 4:21:2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주(Swing State)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독특한 선거인단 제도에 따라 경합주에서 누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전국 유권자들이 1차로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출된 각 주의 선거인단이 그 주의 지정된 장소에 모여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대선이 끝난 다음달인 12월 두 번째 수요일 다음 월요일(올해 1214)에 투표한다. 그러나 선거인단은 지지후보를 미리 공개하며 이미 어느 후보에 표를 줄지는 정해져 있다.
 
9일 플로리다주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 투표지가 든 우편투표 봉투를 공식 선거용 투함박스에 집어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각 주의 개별적인 선거 결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선거인단 수는 지역 연방 하원 의석과 상원 의석을 더한 것이다. 현재 선거인단 수는 총 538명으로 연방 하원 의석이 435, 상원 의석이 100, 수도인 워싱턴 D.C 3석이다.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자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 선거인단 수는 각 주의 인구 비례를 따져 할당된다.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로 55명이고, 제일 적은 곳은 알래스카와 델라웨어·몬태나·노스다코다·버몬트·와이이오밍으로 각각 3명이다.
 
이런 독특한 선거 제도로 미국 역사상 5명의 대통령 후보가 전국 유권자 투표에선 이기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대표적으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당시 후보보다 2868686표나 앞섰으나 선거인단 수에서 '227명 대 304'으로 패배했다클린턴 후보가 승리한 주에선 크게 이기고, 패배한 주에선 박빙으로 밀리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이번 대선 승패는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6개 경합주 선거인단 수는 총 101명으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18.8%를 차지한다. 2016년 대선에선 이들 주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다. 공화당 입장에선 반드시 사수해야 하고, 민주당 입장에선 무조건 탈환해야 하는 지역들이다.
 
특히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는 초접전 지역으로 두 후보간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 할당된 선거인단도 플로리다 29, 펜실베이니아 20명으로 경합주 선거인단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이들 지역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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