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방산주와 대북관련주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권자 선호도가 우세한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북미 관계는 전보다 악화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높다. 반대로 대북 협상 재개를 공언하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은 대북관련주에 힘을 싣고 있다.
2일까지 방산주로 꼽히는 한화시스템과 대북관련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은 최근 일주일간 약세를 보인다. 미 대선 결과가 국내 대북관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선거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양상이다. 미 대선 당락이 불분명한 상황이 이 같은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선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전 대선처럼 ‘샤이 트럼프’ 지지층이 작지 않은 변수로 꼽힌다.
국내 대북관계는 최근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이슈가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등 들쭉날쭉하다. 이 때문에 최근 3개월 내 양사 주가는 한번씩 크게 출렁였다. 3개월 시초가와 비교하면 현대로템은 약세, 한화시스템은 강보합 국면이다. 현대로템은 전환사채를 발행해 주식 물량이 늘어난 것이 주가에 하방압력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채 전환가액은 9750원으로 이날 종가 1만5050원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전환사채 권면총액은 2400억원, 지난 8월14일 신주상장 예정일을 앞두고 파악된 미상환사채는 542억2500만원이었다. 회사가 콜옵션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현재 늘어난 유통주식물량을 보면 사채 대부분 주식 전환으로 소화된 듯 보인다. 현대로템은 방위산업 업체이지만 철도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 대북 철도사업 협력을 연상시키며 대북관련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한 한화시스템은 이날 종가가 1만650원으로 공모가액 1만2250원에도 못미친다. 문재인 정권 들어 대북 협력 분위기가 강해 방산주가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회사가 영위하는 ICT 사업도 그룹 내부 일감 위주라 사업 확장성이 낮게 평가되고 최근 IT 기술주 전반적으로 고점 이후 조정 받는 흐름이다.
한편, 바이든 후보가 속한 민주당은 북한의 비핵화를 대화협상 재개 전제조건으로 걸고 있고 전통적으로 인권문제를 지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시 대북협상이 급진전 될 것이라 본인 스스로 장담하고 있으나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동안 대북평화협상이 선거전략으로 이용됐던 점을 고려하면 재선 후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