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 대선이 혼전 양상을 보이자 우리 정부는 개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누가 당선되든 일관된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외교부·통일부 등은 미국 대선 이후를 대비한 미국 방문을 추진하며 새 정부를 상대로 한 외교전을 준비하고 있다.
4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질의에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떤 정부와도 한미동맹의 긴밀한 협력하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 실장은 "남북관계가 오래 경색된 만큼 한반도 평화로 나가는 일을 늦춰선 안 된다"면서도 "기본적인 목표는 같고 접근 방법에 있어서만 차별화가 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대응 방안을 미리 준비해 놨나'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 놨다"고 답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는 이제껏 많은 논의를 해와 공조의 기반이 있다. 또 민주당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한국 정부와 민주당 사이에는) 많은 협력 경험이 있다"고 했다.
다만 외교부는 미국 대선이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모든 결과가 나온 뒤 정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판문점을 찾은 자리에서 "미국 대선이 새로운 정세의 시작일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결과와 관련해서는 입을 닫았다.
외교부와 통일부, 국회 등은 개표 상황 보다는 미국 대선 직후 상황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8일 이후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번 방미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할 예정으로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해 북미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방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방미와 관련해 "곧 출입기자단 간담회가 있고 (답변할) 적절한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