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과 함께
두산밥캣(241560)의 훈풍이 예상된다. 미국의 주택경기 심리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바이든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을 내세운 만큼 소형 건설기계 시장이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택건설업자들의 주택경기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시장지수(NABH)는 9월 85포인트로, 전달 83포인트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체감경기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들어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택 시장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 호조는 코로나19 사태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교외의 넓은 주택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다. 도심발 집단 감염 우려로 단독 주거 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미국 주택 착공량이 전년 대비 7.1%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형건설기계 판매량과 상관관계가 높은 단독주택 착공량은 18%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두산밥캣에겐 호재로 인식된다.
두산밥캣이 북미에 출시한 콤팩트 트랙터 CT4045모델. 사진/두산밥캣
게다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바이든은 향후 4년간 인프라에 2조달러(2300조원)를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약속해왔다. 인프라 투자가 늘면 소형 건설기계 시장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소형 건설기계 시장 부동의 1위는 두산밥캣이다. 3분기 북미 매출은 6억69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한다. 콤팩트(소형) 트랙터, 미니트랙로더(Mini Track Loader), 제로턴모어(승용잔디깍기)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작년에 선보인 콤팩트 트랙터는 꾸준한 판매로 시장에 조기 안착했다. 올 9월까지 누적 2800대 기록하며 연간 판매 목표 3000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두산밥캣은 2025년까지 이 시장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R시리즈 소형로더'와 'R2시리즈 미니굴착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내 입지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주택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바이든이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공약한 만큼 소형 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며 "두산밥캣은 2021년에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