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검사 술 접대 날짜, 작년 7월12일과 18일" 지목

"진술 신빙성 부정 대해 분명한 입장 전달 불가피"

입력 : 2020-11-10 오후 3:36:5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옥중 편지로 검사들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접대가 이뤄진 날짜를 특정했다.
 
10일 김봉현 전 회장 측의 입장문에 따르면 김 회장은 검찰이 제시한 관련자들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와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술 접대 날짜로 2019년 7월12일과 18일을 지목했다.
 
김 회장 측은 "그 술집을 자주 방문했기에 딱 하루만 지목하기가 어려웠고, 다만 이미 압수된 휴대폰에 있는 관련자들과의 사이의 카카오톡 내용만 보아도 당일의 대화 내용이 나와 있으므로 바로 날짜를 지목할 수 있다"며 "그런데 막상 포렌식 자료를 보니 관련자와 김 회장 사이의 카톡이 삭제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미 압수된 관련자들의 통화 기록이 남아 있었다"며 "지금은 비록 술 접대 날짜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압수된 시기는 술 접대 날짜로부터 1년 이내였으므로 2019년 7월에 있었던 통화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휴대폰 포렌식 자료에 있는 술값 계산서 등에 나온 날짜와 A변호사와 김 회장, 술집 종업원, 이종필 부사장 등 사이의 통화가 있었던 날짜, 그리고 이 부사장이 A변호사를 알게 되고 술집에 가게 된 무렵부터 2019년 7월 라임 관련된 보도가 나온 무렵까지 사이에 있는 날짜들을 토대로 서너 날짜 정도를 각각 지목했고, 그 교집합이 된 날짜가 7월12일과 같은 달 18일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 측은 "최근 일부 언론의 추측성 기사들이 나오고 있고, 이러한 기사들로 인해 검찰 조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난 4일 조사를 마친 후부터는 조사 내용을 함구했다"며 "그 뒤로 A변호사의 주장 등이 언론을 통해 계속 알려지는 반면, 김 회장 측이 계속 함구하자 술 접대와 관련해 김 회장이 그동안 밝혀 온 것이 거짓이라고 믿는 분들도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에 검찰 조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다만 언론에 공개된 A변호사의 주장과 술 접대 날짜 등에 관한 김 회장의 입장을 일부나마 밝힘으로써 김 회장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떨어뜨리거나 부정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며 이날 입장에 대한 경위를 밝혔다.
 
이어 "김 회장에 대한 청문회 등 국회를 통해 김 회장이 적법하게 우리 국민께 자필 문서들 전체 내용과 더 구체적인 증거들에 관해 소상한 말씀들을 올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점을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6일 '사건 개요 정리'란 제목의 옥중 편지에서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7월쯤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검사 중 1명이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여객의 회사 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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