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비롯한 국회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단 7명이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특히 의원단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정치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으로, 강제징용 문제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 개선에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한정·윤호중·전혜숙 의원과 국민의힘 김석기·이채익·성일종 의원 등 7명이 이튿날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지난달 발족한 21대 한일의원연맹은 총 6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 김진표 의원이 회장을, 김석기 의원이 부회장 겸 간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의원단이 스가 총리와도 13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계 서열 1, 2위를 모두 만나는 만큼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 모색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다만 이번 방문의 취지는 어디까지나 '우호적인 여론 조성'이라는 데 있다고 연맹 관계자는 선을 그었다. 연맹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제일 중심에 있는 의제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양국간 '셔틀외교'를 부활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데 정치권이 힘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치권은 정책당국자는 아니기 때문에 말을 얹고 입을 보태면 오히려 혼선이 오고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고려도 있다.
이 관계자는 "일본도 평창올림픽 때 국회 일한의원연맹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교류해줬다"며 "그에 대한 답으로 우리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교류를 넓히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서 우호적 여론이 조성되면 양국 정상들이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정치적 결단을 할 운신의 폭도 생기지 않겠느냐"면서 "그럴 수 있도록 정치권은 다른 건 하지 말고 그냥 환경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의원단은 오는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일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일한의원연맹의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이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기 위해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의 안내를 받아 당대표실로 향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