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구로구에서 주민들을 위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대가로 건립할 주민 편의시설이 '럭비구장'이 아닌 '다목적 생활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구로구에 따르면 서부간선도로 정체 해소를 위해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IC에 이르는 10.33km의 구간에 왕복 4차선 지하 터널을 만드는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초기부터 지하화 사업을 위해 필요한 배기가스를 배출 환풍구 설치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지하도로의 배기가스를 배출할 환풍구가 어린이시설과 학교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7개월 여 만에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구로구는 인근에 배기가스 환풍기를 설치하는 대신 신구로유수지에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해 주겠다고 밝히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사그라드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사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그 시설이 생활체육시설이 아니고, 전문체육시설인 럭비구장으로 홍보가 되면서 주민들이 분노했다. 실제 구로구청과 서울시 홈페이지에 많은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주민은 민주주의 서울에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있는데, 아이들이 이용할 만한 공공시설물이 거의 없다"며 "몇몇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럭비구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당혹스럽다"고 올렸다.
이에 구로구는 편의시설 건립 홍보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편의시설 건립 계획 수립 과정에서 온수동 럭비구장 이전 이야기가 겹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구로구는 지역 통장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재차 설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11월 초부터 홍보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당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풋살장, 농구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생활편의시설이 만들어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으로 붐비는 서부간선도로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