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1.5단계 임박…3차 대유행 '거리두기'가 최선

입력 : 2020-11-16 오전 10:13:3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도권과 강원권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3차 대유행 우려 속에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감에도 전문가들은 일상으로의 복귀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최선의 방역은 거리두기인만큼 느슨해진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지난 14일(205명)과 15일(208명) 이어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착용 행정명령이 발령된 지난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명동의 한 매장 입구에 입장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는 가운데 매장 안에 마스크를 쓴 손님의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뉴시스
 
전날 정부는 코로나19의 매서운 확산세에 수도권과 강원도에 거리두기 격상을 사전 예고하는 예비 경보를 발령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의 지난 일주일간(8~14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각각 83.4명으로, 11.1명으로 1.5단계 격상기준(100명 이상, 10명 이상)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격상이 국민들의 사회·경제적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데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등 3차 대유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겨울철 추운 날씨, 건조한 환경이 되면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 영향도 있고 국민 전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다라는 해이한 감정을 많이 갖게 된 영향이 있다"면서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선제적으로 1.5단계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 기대과 함께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도 한껏 높아졌지만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만큼 거리두기의 철저한 준수만이 지금 단계의 최선의 방역책이라는 설명이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내년 여름쯤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개발 중인 백신으로 내년 겨울 우리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는 지난 9일 해당 백신은 코로나19의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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