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이 메신저를 넘어 개인 신분증, 상품 구독 서비스 등의 통로로 사업을 확장한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신규 플랫폼을 통해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고 보상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 콘퍼런스 '이프카카오 2020'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신규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가 올해 안에 출시할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에는 QR체크인,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이 담긴다. 연세대 모바일 학생증, 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술자격증도 추가할 예정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은 나만의 공간이라는 특장점이 있다"며 "나만의 공간에 지갑이 담기는 것은 자연스럽고, 편의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카카오톡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지갑 서비스는 오프라인 공간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이어진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신규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결제 모듈이 지갑을 통해 이뤄진다. 카카오톡 톡채널과 PC·모바일 등을 통해 서비스할 이 플랫폼은 창작자가 뉴스, 미디어,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창작·유통하면 이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구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여기에 구독자가 정기·1회성 후원 시스템을 붙이는 것을 고려 중이다. 국내 이용자의 친숙도를 고려해 포털 이용자인터페이스(UI)를 채택해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말 실시간급이슈검색어, 연예뉴스 댓글 폐지 등을 밝히며 신규 구독 플랫폼 준비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조수용 대표는 "포털 다음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며 "새로운 형태의 구독 플랫폼을 통해 (창작자와 이용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구독 경제를 적용해 카카오톡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렌털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19일 시작한다. 기존 제품 설명, 방문 예약, 구매 등 과정을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19일 위니아에이드 딤채 김치냉장고 렌털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위닉스, 한샘 등이 렌털·정기배송 상품을 내놓는다. 카카오는 이후 식품, 화장품, 청소 용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업자들이 사업별 특성에 맞게 채널홈을 구성할 수 있게 카카오톡 채널을 올해 안에 개편한다. 기존 서비스는 단일 템플릿만 제공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사업자들은 예약, 구독, 배달 등 목적에 맞게 템플릿을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서비스를 늘리며 비대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수많은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의 기본 기능은 메시지 수발신"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추가할 때 본연의 핵심 기능을 조금이라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면 내부 테스트를 수십, 수백번 거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톡은 전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라며 "디지털 신분증 등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열린 '이프카카오 2020'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수용(사진 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