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조만간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에 대한 강제 수사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정용환)는 현재 서울 서초세무서로부터 확보한 코바나컨텐츠의 과세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자료에 대한 분석을 완료하는 대로 이 업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서초세무서로부터 이 업체의 과세자료를 받았다.
김씨를 고발한 시민단체에서도 이번 수사를 위해 이 업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는 "과세자료만으로는 협찬사와의 자세한 계약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며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내용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 9월25일 윤 총장과 김씨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수수)의 공동정범 혐의로 윤 총장과 김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이 지난해 5월 검찰총장 후보자로 천거된 후 6월 중순 지명되기까지 약 한 달 사이 부인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가 주관한 전시회 협찬사가 4개에서 16개로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협찬사 중 일부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들이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수사 편의를 바라고 '보험용 협찬'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이 설립할 당시 약 2억원의 주식을 액면가에 매입해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 도이치모터스가 지난 2009년 상장된 후 2011년까지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과정에 개입해 차익을 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일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관련 고발 사건과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매매 특혜 의혹 고발 사건을 반부패수사2부에 배당했다. 또 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한국거래소의 심리분석 회신 결과를 반부패수사2부에 수사 사건으로 배당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정용환)는 서울 서초세무서로부터 확보한 코바나컨텐츠의 과세자료를 분석한 후 이 업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