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과 장모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이번주 본격화 할 전망이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는 의료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총장의 장모 최모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최씨를 재소환 또는 처벌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전 9시쯤부터 약 9시간 반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최씨는 조사 후 오후 9시쯤까지 조서를 열람한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2012년 10월 동업자 구모씨와 함께 의료재단을 설립해 공동이사장을 맡았고, 이듬해 경기 파주시에 요양병원을 설립했다.
이 병원은 의료법상 의료기관이 아닌데도 2013년 5월부터 2년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2억원 상당 요양급여비를 부정하게 수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와 관련해 구씨 등 3명이 사기,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최씨는 2014년 5월 공동이사장에서 물러났고, 당시 병원 운영과 관련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사유로 불기소 처분됐다.
검찰은 이달 초 구씨와 요양병원에서 행정원장으로 근무한 최씨의 또 다른 사위인 유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구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해당 '책임면제각서'는 위조된 것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정용환)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과세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해당 자료의 분석 결과에 따라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강제 수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최근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고발 사건과 관련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모두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서초세무서로부터 이 업체의 과세자료를 확보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는 윤 총장이 지난해 검찰총장으로 지명될 무렵 주관한 전시회에 협찬금 후원사가 늘어나는 등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차장검사 대상 강연과 만찬을 위해 지난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강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