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몰 확대, '골목상권' 장악 포석?

중소상인들 반발 논란

입력 : 2010-06-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대대적으로 발표한 온라인쇼핑몰 강화 방안에 대해 중소상인들이 "골목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29일 최병렬 대표가 직접 나선 기자간담회에서 '이마트몰'을 다음달 5일 확대 오픈하고 오는 2012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몰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온라인쇼핑몰과 달리 대상 범위를 넓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자영업자들의 원재료 구입 루트가 정돈되지 않아 가격과 품질, 공급체계 등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 부분을 이마트몰이 수용하면 외형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소상인들은 이마트가 본격적인 도매 유통에 나서면서 그 방법의 하나로 이마트몰을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도매 유통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이마트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채널에서도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마트몰의 B2B 사업 강화는 도매 유통 영향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마트몰을 통한 B2B 시장 공략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마트가 도매 유통에 나서면 중소 도매업자들이 죽어 사실상 이마트가 도매 유통채널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도매 유통을 장악한 이마트가 납품 가격을 올리거나 일선 슈퍼를 상대로 SSM 가맹점 전환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럴 경우 이마트 외에 유통채널을 잃은 영세 슈퍼들이 이마트 가맹점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이마트의 영업직원들이 서울 지역 슈퍼마켓을 돌며 이마트 SSM 가맹을 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도 “이마트의 도매시장 진출은 소매업이냐 도매업이냐 차이만 있을 뿐 골목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직접적인 SSM 시장 진출과 다르지 않다”며 “이마트몰의 B2B 시장 공략 역시 도매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B2B 시장에 대한 언급은 이마트몰을 통해 직접적인 도매 유통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용량 식자재를 구비해 자영업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가 동네 슈퍼의 제품을 공급할 경우, 이마트는 구매력을 키워 제조업체와 가격협상에 좀더 유리해지고 동네슈퍼는 싼값에 물건을 넘겨 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골목 상권 장악이나 SSM 사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26일 중소기업청과 중소 수퍼마켓에 공동구매 대행하고 물류센터 제공 등의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중소 유통상인들은 신세계가 사실상 도매 유통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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