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승복을 선언한 셈이나, 재검표 등 선거 소송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라 반쪽짜리 승복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미 연방총무청이 바이든 당선자에게 정식으로 정권 인수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GSA의 결정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11·3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것이다. 이는 선거날 이후 3주간 불복 방침을 이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정권이양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같다.
미 대통령직 인수에 따라 미 연방총무청(GSA)은 대통령직을 확정한 뒤 직무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국가안보 등 중요한 정부 업무의 연속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나는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을 비롯한 GSA 구성원들이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을 하도록 권고했다"면서 "내 팀(행정부)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선 개표 결과 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잘 싸울 것이고,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며 완전한 승복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자료/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더 버틸 수 있는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미 대선 대표 경합주 중 하나였던 미시간주가 바이든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역시 경합주였던 조지아주가 지난 20일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한 데 이어 미시간마저 트럼프 패배를 선언하면서 바이든 승리가 굳어진 것이다.
미 정재계의 비판도 거세다. 앞서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은 “솔직히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정권 이양을 시작해야 하며, 최소한 협력이라도 해야 할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등을 포함한 164명의 기업 CEO는 “질서있는 정권 이양이 지연돼 민주주의가 약화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